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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원인, 도대체 무엇인가? (배경, 수급 분석,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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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 앱을 열었다가 그냥 닫아버린 날이 벌써 며칠째인 분들, 저도 그랬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1만5000 간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는데, 지금은 5000선 붕괴를 걱정하는 글들이 피드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제 경험과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무너진 랠리의 배경  6월 22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했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만5000"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들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그 시점을 지켜봤는데, 솔직히 그 낙관론이 얼마나 빠르게 뒤집힐지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이후 코스피는 24거래일 동안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고, 40% 가까이 하락하며 5000선 중반대까지 밀렸습니다. 상승 마감한 날은 고작 9일에 불과했습니다.  하락의 표면적인 원인은 이른바 메모리 피크아웃(Peak-Out) 논리입니다. 피크아웃이란 실적이나 수요가 정점을 찍고 꺾이기 시작하는 시점을 뜻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AI 인프라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그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여기에 중국 문샷AI의 저비용 AI 모델 '키미 K3' 출시, 메타의 AI 컴퓨팅 잉여 자원을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선언 등도 "AI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7월 28일, 중국이 반도체 제조용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DUV 노광장비란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새기는 핵심 장비로, 그동안 ASML 같은 해외 기업에 의존하던 것을 중국이 독자 개발했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장악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은 읽었습...

코스피 급락 원인, 도대체 무엇인가? (배경, 수급 분석,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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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 앱을 열었다가 그냥 닫아버린 날이 벌써 며칠째인 분들, 저도 그랬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1만5000 간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는데, 지금은 5000선 붕괴를 걱정하는 글들이 피드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제 경험과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무너진 랠리의 배경  6월 22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했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만5000"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들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그 시점을 지켜봤는데, 솔직히 그 낙관론이 얼마나 빠르게 뒤집힐지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이후 코스피는 24거래일 동안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고, 40% 가까이 하락하며 5000선 중반대까지 밀렸습니다. 상승 마감한 날은 고작 9일에 불과했습니다.  하락의 표면적인 원인은 이른바 메모리 피크아웃(Peak-Out) 논리입니다. 피크아웃이란 실적이나 수요가 정점을 찍고 꺾이기 시작하는 시점을 뜻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AI 인프라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그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여기에 중국 문샷AI의 저비용 AI 모델 '키미 K3' 출시, 메타의 AI 컴퓨팅 잉여 자원을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선언 등도 "AI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7월 28일, 중국이 반도체 제조용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DUV 노광장비란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새기는 핵심 장비로, 그동안 ASML 같은 해외 기업에 의존하던 것을 중국이 독자 개발했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장악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은 읽었습...

기요사키 경고, 믿어야 할까 (국가부채, 하드애셋,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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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지인 모임에서 누군가 "달러 예금 다 빼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기요사키가 또 경고를 쏟아냈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그 글을 읽었는데, 솔직히 이번만큼은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숫자가 너무 컸거든요. 미국 국가부채가 39조 6400억 달러. 2008년 금융위기 때의 4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40조 달러 국가부채, 숫자가 말해주는 맥락  기요사키가 이번에 꺼낸 비교는 꽤 직관적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국가부채는 약 9조 5000억 달러였는데, 현재는 39조 6400억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출처: 미국 재무부] 단순 계산으로 16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겁니다.  그가 제시한 비유도 꽤 와닿았습니다. 1분에 1달러씩 쓴다고 해도 1조 달러를 다 소진하려면 약 3만 2000년이 걸린다는 겁니다. 그런 규모의 부채가 90일마다 1조 달러씩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계산이 맞다면 이건 단순한 재정 적자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집니다. 인플레이션이란 화폐 공급이 늘어나면서 돈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국가부채가 급증하면 정부는 결국 화폐를 더 발행해 이 부담을 희석시키려는 유인이 생깁니다. 저도 이 부분을 처음 공부했을 때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통장에 돈이 그대로 있어도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거든요.  물론 기요사키의 경고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습니다. 미국의 국채는 전 세계 안전자산의 기축 역할을 하고 있고, 달러 패권이 유지되는 한 단순히 부채 규모만으로 위기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가 수년간 금융 시스템 붕괴를 반복 경고해왔지만 예측 시점이 번번이 빗나간 것도 사실이고요. 하드애셋의 논리, 어디까지 유효한가  기요사키가 핵심으로 내세우는 개념이 하드애셋(Hard Assets)입니다. 하드애셋이란 정부...

재산세 고지서 (과세 오류, 이의신청, 카드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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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 들고 숫자를 보는 순간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작년보다 분명히 올랐는데, 그냥 내야 하는 건지 한번 따져봐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더라고요. 직접 산출내역을 뜯어보고 나서야 납득이 됐는데, 그 전까지는 꽤 답답했습니다. 고지서 숫자만 믿고 바로 납부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고지서 금액이 터무니없이 올랐다면, 오류부터 의심하세요  올해 재산세가 오른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올랐고,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원래 수준인 60%로 복원됐기 때문입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이란 과세표준을 산정할 때 공시가격에 곱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납부해야 할 세액도 함께 늘어납니다. 서울 지역만 놓고 보면 올해 주택분 재산세는 전년 대비 15.0% 증가했습니다 [출처: 서울신문]  그런데 이 수준을 훨씬 넘어 고지서가 날아왔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매년 지자체 전산망에서 데이터 누락이나 오분류로 인한 과다 부과 사례가 실제로 발생합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봤을 때도 산출내역 안에 감면 항목이 비어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냥 뒀다면 그대로 손해를 볼 뻔했습니다. [재산세 고지서 현수막 - 서울신문] 대표적인 오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토지 과세 유형 오분류: 주택 부속 토지가 종합합산 토지로 잘못 묶여 고율 세율이 적용되는 경우. 종합합산 토지란 나대지나 잡종지처럼 별도 용도가 없는 토지에 부과되는 가장 높은 세율 구간으로, 주택용 토지와 비교해 세 부담이 몇 배 차이 납니다. - 법정 감면 누락: 주택연금 가입자나 지자체 등록 임대주택 소유자는 재산세의 10~25%를 감면받을 수 있는데, 전산 자동 연동이 안 돼 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과세 기준일 소유자 착오: 재산세는 매년 6월 1일 기준 실소유자에게 부과됩니다. 5월 31일 매도하거나 6월 2일 매수했다면 납세 의무가 없는데, 등기 이전 시차로 인해 잘못 발송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

에어컨 전기요금 폭탄 피하려면 (누진제, 인버터, 절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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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컨을 하루 종일 켜두는 게 오히려 전기요금이 덜 나온다는 말, 믿으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 말을 그냥 넘겼는데, 지난여름 고지서를 받고 나서 본격적으로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끄는 게 낫다"도, "켜두는 게 낫다"도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에어컨 종류와 집을 비우는 시간에 달려 있었습니다. 누진제 구조, 모르면 요금 폭탄 맞습니다  올여름 전기요금을 가르는 숫자는 450㎾h(킬로와트시)입니다. 여기서 ㎾h란 1킬로와트(kW)짜리 전기 기기를 1시간 사용했을 때 소비되는 전력량 단위로, 쉽게 말해 전기 사용량을 재는 기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정부가 7~8월 한시적으로 누진 구간을 완화했지만, 실질적인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여름철 기준으로 300㎾h까지는 1단계, 301~450㎾h는 2단계, 451㎾h부터는 3단계 최고 요금이 적용됩니다. 주택용 저압 기준 기본요금만 봐도 300㎾h 이하는 910원이지만, 451㎾h를 넘는 순간 7,300원으로 뛰어오릅니다. 전력량요금도 구간별로 단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전기를 써도 경계를 넘는 순간 체감 요금이 확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출처: 한국전력공사]  제가 직접 고지서를 들여다봐도 이 경계선 하나가 만들어내는 차이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기본요금에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여기에 부가가치세와 전력산업기반기금까지 더해지면 최종 청구액은 단순 계산보다 훨씬 높게 나옵니다. 450㎾h를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단순한 팁이 아니라 진짜 전략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전기요금고지서 - 경기일보] 인버터형 vs 정속형, 에어컨 종류부터 확인하세요  "에어컨은 끄지 말고 켜둬라"는 말, 절반만 맞습니다. 이 말이 적용되는 에어컨은 인버터형(Inverter type)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인버터형이란 압축기(컴프레서)의 회전 속도를 가변적으로 조절해 희망 온도에 도달한 후 소비 전력을 낮춰 운전하는 방식입니다...

삼성-브로드컴 MOU (HBM4, 파운드리, AI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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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이 2030년까지 2,000억 달러, 한화로 약 280조 원 규모의 협력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숫자만 봐도 규모가 가늠이 안 될 정도인데, 저는 이 소식을 접하고 단순한 수주 계약이 아니라 AI 반도체 판도 자체가 흔들리는 신호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번 협약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차근차근 따라가 보겠습니다. HBM4, 삼성이 왜 이걸 먼저 꺼냈나  반도체 뉴스에 조금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요즘 HBM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셨을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빠른 메모리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파고들수록 이게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이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전송 속도를 극대화한 고대역폭 메모리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AI 연산을 처리하는 GPU나 ASIC이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받아먹을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부품입니다. 아무리 연산 칩이 뛰어나도 메모리가 데이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병목이 생기고, 그게 곧 AI 모델 학습 속도와 직결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1c D램과 4nm 베이스다이 기술을 적용한 HBM4를 양산 출하했습니다. 여기서 베이스다이(Base Die)란 HBM 스택의 가장 아래에 위치해 데이터 입출력을 제어하는 핵심 칩으로, 이 공정이 미세할수록 전력 효율과 속도가 올라갑니다. 5월에는 차세대 규격인 HBM4E 샘플까지 고객사에 먼저 공급했으니, 기술 타임라인만 봐도 삼성이 이번 협약에서 메모리 분야 주도권을 쥐고 들어간 셈입니다.  이번 삼성-브로드컴 협약에서 HBM이 전면에 배치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브로드컴이 설계하는 AI 가속기의 성능은 결국 붙어 있는 메모리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달려 있으니까요. ASIC 시장이 커지는 이유와 브로드컴의 전략  솔직히 처음 ASIC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이게 왜 갑자기 화두가 됐나 ...

폭락 스페이스X 주가 (공매도, 쇼트스퀴즈, 스타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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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스페이스X 상장 초반에 너무 낙관적으로 봤습니다. 스타십 발사 영상 보면서 "이건 무조건 오른다"고 혼자 확신했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상장 6주 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약 49% 떨어졌고, 공모가 135달러조차 밑돌았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공매도 세력과 머스크의 대결 구도를 중심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23조 원을 번 구조  상장 직후 225달러까지 치솟던 스페이스X 주가는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22일에는 115달러대까지 밀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올린 미실현 이익이 약 155억 달러, 우리 돈으로 23조 원에 달한다고 금융분석업체 오텍스테크놀로지스가 집계했습니다. [출처: 오텍스테크놀로지스]  여기서 공매도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한 뒤 낮은 가격에 되사서 차익을 챙기는 전략입니다. 주가가 내려갈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라, 지금처럼 고점에서 반 토막 난 종목에서는 엄청난 이익이 쌓입니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대차 비율입니다. 21일 기준으로 대차된 스페이스X 주식은 전체 유통주식의 약 56%에 달했습니다. 대차 주식이란 투자자들이 공매도 등의 목적으로 빌려 간 주식을 의미하는데, 이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는 건 그만큼 시장에서 하락을 예상하는 세력이 강하다는 신호입니다. 공매도 포지션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리고 있다는 게 지금 분위기입니다. 스페이스X 주가가 흔들리는 진짜 이유  저는 스페이스X 상장 때부터 한 가지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로켓 발사 회사인데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사업 기대감이 기업가치에 상당히 많이 반영됐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좋게 말하면 미래 성장성, 나쁘게 말하면 거품이었던 셈입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AI 인프라 확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잉여현금흐름(FCF)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졌습니다. FCF란 기업이 영업 ...

퇴직연금 수익률 어디에? (DC형 IRP, 원리금비보장, 수익률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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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정산 때마다 퇴직연금 잔액을 확인하고 "그냥 두면 알아서 불어나겠지"라며 넘겨온 분들,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올해 2분기 수익률 공시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같은 퇴직연금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넣어뒀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2%와 66% 사이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 제대로 따져봤습니다. 60%대 수익률의 배경, 코스피 상승과 ETF 쏠림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의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형 계좌 수익률이 34~66%에 달했습니다. DC형이란 회사가 부담금을 정해서 납입하고 근로자가 직접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내가 무엇에 투자할지 선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적립금의 최대 70%까지 주식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위험자산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가 약 67% 상승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ETF를 담은 투자자들은 원금 대비 2~3배 수준의 수익을 거뒀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장주뿐 아니라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들까지 일제히 뛰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역시 이 기간 평균 15~17% 올랐습니다.  수익률 순위를 보면 아이엠증권이 66.24%로 1위, 현대차증권이 66.12%로 바로 뒤를 이었습니다. KB증권 60.13%, NH투자증권 56.65%, 삼성증권 56.03%, 신한투자증권 55.99%, 미래에셋증권 50.41%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전 증권사가 한 자릿수 수익률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10배 가까이 뛴 수준입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개인형퇴직연금(IRP)도 마찬가지였습니다. IRP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가 스스로 개설해 노후를 대비하는 개인 전용 퇴직연금 계좌입니다. IRP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 역시 40~55% 수준을 기록했고, 부산은행은 IRP 원리금비보장 수익률 68.80%로 2분기 연속 금융권 1위에 ...

코스피 사이드카 (롤러코스터 장세, 빅테크 실적,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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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코스피에서 사이드카가 40번 발동됐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14회나 많은 수치입니다. 7월 들어서는 15거래일 중 11거래일에서 사이드카가 작동했으니, 사실상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셈입니다. 제가 직접 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이게 단순한 변동성이 아니라 구조적인 불안정 상태라는 점이었습니다. 2008년보다 심한 변동성, 지금 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7월 22일 코스피는 장 초반 7166까지 치솟았다가 6797.70으로 마감했습니다. 출발과 끝의 낙차가 무려 370포인트입니다. 오전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급등했던 지수가 오후엔 상승분을 거의 고스란히 반납한 겁니다.  사이드카(Sidecar)란 선물 가격이 단시간에 기준치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5분간 일시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주가가 너무 빨리 움직일 때 시장에 '잠깐 숨 고르기'를 강제하는 안전장치입니다. 이 안전장치가 올해만 40번 작동했다는 건, 시장이 그만큼 자주 '비상 상황'에 빠졌다는 의미입니다.  제 경험상 사이드카가 이렇게 빈번하게 발동하는 장세에서는 단기 대응보다 큰 흐름을 먼저 읽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에도 연간 발동 횟수가 7회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그 다섯 배를 훌쩍 넘겼습니다. [출처: 한국거래소]  이번 변동성이 커진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습니다. - 미·이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선 것 -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 급등락에 국내 증시가 즉각 연동되는 구조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통한 단기 자금의 대규모 유출입 - 기관 투자자의 오후 장 집중 매도 패턴  이날 기관은 오후 2시까지는 1000억원대 순매도를 유지하다가 갑작스럽게 매도폭을 키워 최종적으로 1조386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대부분이 ETF 매매를 담당하는 금융투자 부문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코스피 급락의 진짜 원인, 반등은? (레버리지 ETF, 디레버리징,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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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리지 ETF가 증시를 흔들었다는 말,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코스피가 한 달 만에 28% 가까이 빠졌는데, 그 배경에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담은 ETF 상품이 있다는 게 직관적으로 잘 와닿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수치를 하나씩 들여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코스피 상승 출발 후 보합 - 연합뉴스] 한 달에 28%, 왜 이렇게 급하게 빠졌나  코스피는 올해 6월 19일 9,385포인트라는 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한 달 만에 약 28%가 증발했습니다. 시장이 이렇게 빠르고 가파르게 무너지면 으레 "기업 실적이 나빠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JP모간은 이번 보고서에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실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수급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직접 이번 하락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도 비슷했습니다.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망가진 것도 아니고, AI 투자 사이클이 꺾인 것도 아닌데 주가는 너무 빠르게 내렸습니다. 뭔가 수급 쪽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 실체가 레버리지 ETF였습니다.  핵심은 디레버리징(Deleveraging)입니다. 여기서 디레버리징이란 빌린 돈이나 레버리지를 끼고 투자한 자금을 급격히 줄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시장이 하락하면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유 종목을 팔아야 하고, 그 매도가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JP모간은 이번 하락이 바로 이 메커니즘으로 증폭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JP모간 한국 증시 디레버리징 보고서]  여기에 VKOSPI(한국 변동성지수)까지 더해졌습니다. VKOSPI란 코스피 시장의 향후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로, 흔히 '한국판 공포 지수'라고 불립니다. 이번 하락장에서 VKOSPI는 미국의 VIX(변동성지수) 대비 약 5배 수준까지 벌어졌습니다. 같은 글로벌 악재가 와도 한국 시장이 훨씬 크게 흔들린 이유가 ...

30대 주담대 영끌족 현상 바로 알아야 한다! (부채 리스크, 원리금 상환, 공급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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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원리금 상환액이 200만 원을 넘어서는 순간, 통장 잔고를 보는 게 두려워진다는 말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듣습니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그 말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지난해 5대 은행 주담대 순증액의 62.9%를 30대가 가져갔다는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숫자보다 그 뒤에 있을 사람들의 사정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30대 부채 리스크,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해집니다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의 전체 주담대 잔액은 33조1450억 원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30대 증가분만 20조8382억 원으로, 40대 증가액 9조9499억 원의 두 배를 웃돌았습니다. 30대 주담대 잔액은 175조8472억 원으로 40대(179조9342억 원)와의 격차가 불과 4조 원대로 좁혀졌습니다. 2022년 말 22조 원이었던 격차가 3년 만에 이 수준까지 줄어들었다는 점이 제게는 단순한 통계 이상으로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주담대(주택담보대출)란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장기 부채를 말합니다. 단순히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치 미래 소득을 지금 당겨쓰는 구조입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차주당 신규 주담대 금액은 2억6504만 원으로, 2013년의 8882만 원 대비 198.4% 증가했습니다. [출처: 한국은행] 12년 사이에 같은 나이대가 빌리는 돈이 세 배 가까이 뛴 셈입니다.  더 마음에 걸리는 건 저축 여력입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보면, 30대 가구의 금융 부채는 평균 9419만 원인데 저축액은 6989만 원에 그쳤습니다. 금융 부채가 저축액의 134.8%에 달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LTI(Loan to Income), 즉 소득 대비 대출 비율 개념과 함께 이 수치를 보면 문제가 더 뚜렷해집니다. LTI란 연간 소득 대비 총 부채가 얼마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 충격에 취약해집니다. 30대는 전 연령대 중 이 비율이 가장 높은 상태에...

보스턴다이내믹스 완전히 품는다. (지분인수, 피지컬AI, 나스닥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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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12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율을 25%대로 끌어올립니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한 잔여 지분 9.65%를 기존 주주들이 분담 인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사실상 100% 자회사로 품게 됩니다. 저도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소프트뱅크 풋옵션 행사, 지분구조가 어떻게 바뀌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할 시점이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거든요. 여기서 풋옵션(Put Option)이란 보유 주식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상대방에게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소프트뱅크가 "우리 지분, 약속대로 사가세요"라고 요청한 셈입니다. 2020년 계약 당시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실제로 행사되는 시점은 시장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HMG글로벌(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공동 투자법인): 56.4% - 정의선 회장 (개인): 22.6% - 현대글로비스: 11.25% - 소프트뱅크: 9.65%  이번 분담 인수가 완료되면 HMG글로벌은 62.5%, 정 회장은 25.0%, 현대글로비스는 12.5%로 각각 지분율이 재편됩니다. 전체 인수 금액은 약 3억 2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이 중 정 회장 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이 약 8000만 달러, 한화로 1200억원 수준입니다. 정 회장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당시에도 사재 2389억원을 투입했고, 이번 추가 투자까지 합치면 개인 누적 투자액이 8000억원 안팎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정도면 단순한 그룹 경영 판단이 아니라 회장 개인의 강한 확신이 담긴 베팅이라고 봐야 합니다.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 현대 아틀라스 - 매일경제] 피지컬 AI 전략, 왜 지금 속도를 내는가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Physical AI)를 미래 핵심 전략으로 공식...

금융소득 종합과세 미리 준비해야.. (중간결산, 건보료, 절세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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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연말이 되어서야 금융소득을 처음 확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해, 펀드를 환매하고 예금 이자까지 쌓인 게 뒤늦게 2,000만 원을 넘겼다는 사실을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7월이 중간 결산 시점이라는 말이 그냥 상식처럼 들리지만, 직접 뒤통수를 맞아본 사람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7월 금융소득 종합과세 준비 - 스탠딩아웃] 2,000만 원 기준, 알면서도 놓치는 이유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의 합계가 연간 2,000만 원을 초과할 때 적용됩니다. 이자소득이란 예금·적금·채권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이고, 배당소득은 주식·펀드·ETF(상장지수펀드) 등에서 받는 분배금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를 합산한 금액이 기준선을 넘으면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 다른 종합소득과 함께 묶여 누진세율이 적용됩니다. 누진세율이란 소득이 높아질수록 세율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로, 최고 45%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000만 원을 1원이라도 넘으면 전체 금융소득에 45%가 붙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다릅니다. 45%는 금융소득과 다른 종합소득을 합친 과세표준이 10억 원을 초과할 때만 적용됩니다. 다만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높은 사람이라면 금융소득이 조금만 늘어도 추가 세금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연말에 처음 확인하면 선택지가 없어진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미 지급된 이자와 배당은 발생 시점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7월에 상반기 확정 소득을 합산하고 하반기 예정 일정을 더하면, 연말 예상치를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국세청] 세금 전에 건보료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제가 경험상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건강보험료입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 원이라서 그 밑으로만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기준은 다릅니다.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삼성 성과급 논란 아직 해결되지 않았나? (주주권, 내부갈등, 소액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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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날마다 회사 실적 뉴스를 찾아보는 분들, 혹시 저만 그런 게 아니죠?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았다가, 성과급 합의 내용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 게 바로 저였습니다. 이번 논란, 단순히 직원들 돈 문제가 아닙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소액주주라면, 그리고 국민연금에 노후를 맡기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짚어봐야 할 이야기입니다. 주주총회 승인 없이 40조가 빠져나간다고요?  솔직히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가 체결한 2026년 임금협약에 따르면, DS(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OPI)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OPI란 Operating Performance Incentive의 약자로, 쉽게 말해 사업부 실적에 연동해 지급하는 인센티브입니다.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약 40조 원, 10년이면 수백조 원이 됩니다.  문제는 이 결정이 주주총회(주총) 승인을 거치지 않고 확정·시행된다는 점입니다. 주주총회란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주주들이 직접 중요한 경영 사안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자리입니다. 수백조 원 규모의 이익 배분을 주주들이 모르는 사이에 결정한다는 게 과연 정상적인 지배구조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에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공개 서한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424명의 주주가 서명에 동참했고,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약 20만 7,724주에 달합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의 7.9%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만큼, 이번 성과급 구조가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에서 핵심적으로 따져봐야 할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성과급 규모: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0.5%, 연간 최대 40조 원 수준 - 지급 방식: 향후 10년간 자사주로 지급 - 문제의 핵심: 주주총회 승인 절차 없이 노사 합의만으로...

17년만에 기초연금 개편 (수급기준, 하후상박, 재정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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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세 이상 노인 707만 명에게 매달 35만 원씩 뿌리는 기초연금 예산이 올해만 27조 4,000억 원입니다. 이걸 처음 숫자로 접했을 때 솔직히 '이게 지속이 되는 구조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정부가 12년 만에 수급 기준을 바꾸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17년째 유지된 기준, 왜 지금 바꾸는가  기초연금은 2014년 본격 시행됐지만, 수급자 선정 기준인 '소득 하위 70%'는 2009년 기초노령연금 시절부터 쭉 이어져 온 기준입니다. 17년간 손을 대지 않은 셈이죠.  문제는 그사이 노인 인구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주변을 둘러보면 느끼는 건데, 요즘 60대 후반~70대 초반 세대는 이전 세대와 경제적 상황이 꽤 다릅니다. 아파트 한 채 이상 가진 분들, 직역연금을 받는 분들도 소득 인정액 기준만 맞으면 기초연금을 수령해왔습니다.  핵심 수치를 보면 상황이 더 명확해집니다. 올해 기초연금 수급자의 소득인정액 상한선이 1인 가구 기준 월 247만 원인데, 기준중위소득 100%가 256만 원입니다. 여기서 소득인정액이란 월 소득과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합산 금액으로, 수급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적인 기준입니다. 두 수치가 96.3%까지 좁혀진 상황이니, 사실상 중산층까지 수급 대상이 되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이번에 수급 기준을 '기준중위소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준중위소득이란 전국 모든 가구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을 뜻합니다. 이걸 기준으로 삼으면 소득 하위 70% 기준보다 수급자 증가 속도를 구조적으로 억제할 수 있고, 제도의 취지인 저소득 노인 지원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기준중위소득 100%로 기준을 바꿀 경우, 2050년 기초연금 재정 지출이 현행 기준 대비 약 5조 원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출처: 한국개발연구원] 하후상박 설계, 실제로 어떻게 작동...

반도체 또 다시 급락 (급락 배경, 수급 분석,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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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6일 하루, 삼성전자가 8.77%, SK하이닉스가 11.53% 빠졌습니다. 코스피 지수 전체도 6.37% 내리며 다시 6,820선까지 밀렸습니다. 숫자를 보는 순간 저도 멍하니 화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틀 연속 올랐다가 또 이렇게 무너지는 걸 직접 겪어보니, 이게 단순한 조정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급락 배경: 데이터센터 연기와 CXMT 상장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모건스탠리 보고서였습니다.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업체 크루소가 와이오밍주와 뉴욕주에서 추진하던 데이터센터 건설을 각각 연기하거나 1년 유예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것이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저는 이 보고서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꺾일 수 있다는 시그널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동안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AI 서버 확장과 직결된다고 봤는데, 데이터센터 착공 자체가 밀리면 HBM 발주 타임라인도 통째로 미뤄질 가능성이 생기는 겁니다. 여기서 HBM이란 AI 연산에 최적화된 적층형 메모리 반도체로,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수십 배 빠른 고부가가치 제품입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 중인 HBM3E가 바로 이 제품군에 속합니다.  여기에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8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청약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겹쳤습니다. 여기서 IPO란 기업이 주식을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 매도하는 절차를 뜻합니다. CXMT의 자금 조달이 본격화되면 범용 D램 분야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과점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그 충격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 셈입니다. 이날 급락을 만든 주요 이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크루소의 데이터센터 건설 연기 및 취소 확대 (모건스탠리 보고서) - CXMT의 85억 달러 IPO 청약 ...

젠슨황이 말한 SK하이닉스 ADR 대성공 (나스닥 상장, 젠슨황, HBM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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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금을 깨서 SK하이닉스 주식을 샀다는 직장인 이야기를 읽는데, 솔직히 남 얘기 같지 않았습니다. 저도 증권사 목표주가 보고서를 보며 매수 시점을 고민해온 입장이라, 이번 ADR 나스닥 상장 이후 흐름이 예상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게 전개된 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젠슨 황이 직접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말한 날, SK하이닉스는 200만 원을 되찾았습니다. ADR 나스닥 상장, 왜 지금 이 타이밍인가  SK하이닉스가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을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여기서 ADR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미국 예탁기관이 발행하는 증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한국 주식을 미국 투자자들이 직접 달러로 살 수 있게 만든 통로입니다.  상장 후 3거래일째인 7월 14일, ADR 가격이 하루 만에 27.29% 급등했습니다. 제가 직접 그날 흐름을 체크했는데, 국내 주가는 장 중 한때 4% 넘게 빠졌다가 결국 3.69% 플러스로 마감했습니다. 이 극단적인 등락이 한 거래일 안에 다 들어있었다는 게 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이 시점에 주목해야 할 배경이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High Bandwidth Memory)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협력사입니다. HBM이란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초고속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고대역폭 메모리로,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입니다. 엔비디아의 AI 칩이 잘 팔릴수록 SK하이닉스의 HBM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젠슨 황 CEO가 ADR 상장을 직접 언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건 이 맥락에서 단순한 덕담이 아닙니다. 그의 발언은 엔비디아의 AI 생태계 확장에 SK하이닉스의 자금 조달이 중요하다는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ADR 나스닥 상장 - 한국일보] 증권사 리포트, 그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제가 직접 최근 두 주치 증권사 리포트를 정리해보면서 느낀 건,...

착오송금 압류 가능? (배경, 판결 분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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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로 남의 계좌에 1억 원을 보냈는데, 그 돈이 압류채권자들에게 나눠져 버렸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말문이 막혔습니다. 직원 급여를 보내다 생긴 실수 하나가 엉뚱한 채권자들의 빚잔치 재원이 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법원이 이 상식에 손을 들어준 판결을 내놨습니다. 배경: 왜 이 문제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았나  사건의 구조는 이렇습니다. A사 직원이 지난해 2월 급여를 이체하던 중 실수로 과거 거래처 C사의 계좌에 1억 원을 잘못 보냈습니다. 문제는 C사 계좌가 이미 채권자 B씨, 세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해 압류된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결국 그 1억 원은 법원 공탁을 거쳐 압류채권자들에게 배당됐습니다. A사 직원들의 월급이 고스란히 남의 채무 변제에 쓰인 셈입니다.  이 상황에서 A사가 택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이 바로 제3자 이의소송입니다. 제3자 이의소송이란 부당한 강제집행으로 인해 권리가 침해된 제3자가 그 집행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소송입니다. 쉽게 말해 "나는 이 집행과 관계없는 사람인데 왜 내 재산이 여기 끌려가냐"고 다투는 절차입니다.  그런데 기존 대법원 판례(2009년)는 이 청구를 막아왔습니다. 당시 대법원은 송금인과 수취인 사이에 아무런 법률관계가 없더라도 송금이 완료되는 순간 수취인이 은행에 대한 예금채권을 취득한다고 봤습니다. 예금채권이란 은행에 맡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입니다. 그 권리가 수취인 명의로 발생하는 이상, 송금인은 수취인의 채권자가 행한 강제집행을 막을 권한이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저는 이 논리가 형식적으로는 맞지만 결과적으로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판결 분석: 법원이 이번에 달리 판단한 이유  서울남부지법 민사5단독 박병곤 판사는 이번에 기존 대법원 판례와 다른 결론을 내렸습니다. 핵심 논리는 하나입니다. 강제집행은 채무자의 책임재산에 대해서만 허용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임재산이란 채무...

코스피 폭락 이유를 알아야 한다. (순매수 손실, 레버리지 ETF, 수급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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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좌를 열었다가 닫고, 또 열었다가 다시 닫기를 반복한 한 주였습니다. 저도 이번 달 들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몇 차례 더 담았는데, 주가가 떨어질수록 "이 정도면 저점이겠지"라는 생각이 손을 먼저 움직였습니다. 7월 들어 코스피가 단 며칠 만에 7,000선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개인과 외국인이 이달 집중 매수한 종목들이 단 하나도 예외 없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손실 21%  7월 13일 코스피는 단 하루 만에 8.95% 급락하며 6,806.9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출처: 한국거래소] 저도 그날 장 마감 후 잔고를 확인하고 한동안 화면을 멍하니 쳐다봤습니다. 숫자가 틀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에만 11조 262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삼성전자에도 6조 386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의 평균 매수 단가는 221만 8,669원인데, 전일 종가는 184만 5,000원에 그쳤습니다. 약 17% 손실입니다. 삼성전자도 평균 단가 29만 2,864원에 샀는데 종가는 25만 4,500원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더 아픈 건 레버리지 ETF입니다. 여기서 레버리지 ETF란 기초 지수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로, 지수가 오를 때는 두 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떨어질 때는 손실도 두 배로 불어납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등에서는 20%대에서 많게는 40% 가까운 손실이 나왔습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1.28%입니다. 10개 중 단 한 종목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번 하락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레버리지 ETF 쏠림과 수급 역전의 악순환  제가 이번 폭락에서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은 레버리지 ETF 쏠림 현상이었습니다. 개인 순매수...

이제 KOSPI 반대매매 급증 (강제 청산, 레버리지, 신용투자, 패닉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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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9일 하루에만 반대매매가 1422억원 터졌습니다. 저는 이 수치를 보고 솔직히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300억원 안팎이었던 금액이 단 며칠 만에 다섯 배 가까이 불어난 것입니다. 숫자 하나가 지금 시장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밀려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강제 청산, 레버리지가 불을 당겼나  반대매매(강제 청산)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샀다가 결제 기한인 T+2, 즉 거래 후 2거래일 안에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해당 자산을 시장가로 강제 처분해 대금을 회수하는 절차입니다. 투자자의 동의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는 장에서는 손실이 확정된 채로 계좌에서 주식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KOSPI 반대매매 급증 - 이투데이]  제 주변에도 미수 거래로 ETF를 샀다가 이번 장에서 강제 청산을 당한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반등이 올 줄 알고 이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결제일이 하필 급락일과 겹쳤다"고 했습니다.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걸 그때 실감했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반대매매가 하루 1000억원을 넘은 날은 6거래일인데, 그 중 5일이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에 집중되었습니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레버리지 ETF란 기초 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가 하루 5% 오르면 레버리지 상품은 10% 오르고, 반대로 5% 떨어지면 10%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레버리지가 반대매매의 직접적인 원인이냐는 질문에는 시각이 나뉩니다. "레버리지 상품 자체에는 미수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는 이 시각도 일부 타당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이 장중 변동성을 키우고, 그 진폭에 맞물려 기존에 빚을 내고 있던 계좌들의 담보 가치가 무너진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

SK하이닉스 ADR 후 첫째 주 (나스닥 상장, 프리미엄, 국내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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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면, 저는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ADR로 상장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게 국내 투자자한테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국내 주식을 미국에서도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건데, 그게 내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감이 잘 안 왔거든요. 이 글은 ADR 상장이 낯선 분들, 그리고 "지금 SK하이닉스 국내 주식을 어떻게 봐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께 제가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는 글입니다. ADR 상장이 뭔지 모르면 이 단락부터 읽으세요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주식예탁증서입니다. 쉽게 말해, 국내 코스피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을 미국 투자자가 나스닥에서 달러로 살 수 있게 포장해 놓은 증권입니다. 주식 자체가 이중 상장되는 게 아니라, 예탁기관이 원주를 보관하고 그에 대응하는 증서를 미국에서 유통하는 구조입니다. [사진출처 : 뉴스 1]  이번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규모부터 남달랐습니다. 총 26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조 원 규모로, 미국 증시 역대 두 번째로 큰 기업공개(IPO) 규모였습니다. 첫날 공모가 149달러 대비 13% 넘게 오른 168달러 선에서 마감했고, 장중에는 177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처음엔 저도 "이건 단순 이벤트 아닐까" 싶었는데, 수요 규모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번 흥행의 배경으로 월가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건 HBM(High Bandwidth Memory)입니다. HBM이란 AI 연산에 특화된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로,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수십 배 빠릅니다. 엔비디아 GPU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기도 하고, 현재 글로벌 공급 물량의 상당 부분을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월가 투자자들이 이 회사에 40조 원을 쏟아부은 건 결국 HBM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6% 프리미엄, 국내 주가엔...

일론의 신념 스페이스X 상장 (IPO, 기업가치, 화성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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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피드를 넘기다 보면 머스크 관련 기사가 안 뜨는 날이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페이스X의 가치가 지구 전체보다 커질 것"이라는 문장은 스크롤을 멈추게 만들더군요. 저도 처음엔 그냥 흘려보냈는데, 막상 상장 첫날 주가가 20% 가까이 뛰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다시 꺼내 들여다봤습니다. 과대포장인지, 아니면 진짜 근거가 있는 얘긴지 직접 따져봤습니다.   IPO 첫날, 시장이 말한 것  일반적으로 적자 기업은 상장 첫날 조용히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이스X는 달랐습니다. 지난 12일 나스닥에 입성한 첫날, 공모가 대비 20% 가까이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약 3,200조 원에 달했습니다.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에 이어 시총 6위 자리를 차지한 것인데, 지난해 7조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이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이 솔직히 저는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여기서 IPO(기업공개)란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공개 판매하며 증시에 진입하는 절차를 의미합니다. 스타트업이나 성장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핵심 수단인데, 스페이스X의 IPO는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산출한 목표 주가 평균치는 주당 240달러입니다. [출처: FactSet] 이는 2031년까지 스페이스X의 매출액이 6,300억 달러, 영업이익이 3,4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정량적 추정에 기반한 수치입니다. 숫자만 보면 낙관적이지만, 제 경험상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출발점일 뿐 그대로 실현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더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출처 : 아시아투데이] 월가의 전망, 극과 극으로 나뉜 이유  월가 분석이 항상 한 방향을 가리킨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스페이스X를 두고는 정반대의 시나리오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씨티그룹은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주가가 900달러까지 치솟아 기업가...

하정우 빌딩 투자 (스타벅스 리스크, 키 테넌트, 디에이치 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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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정우가 약 300억 원을 쏟아부은 빌딩 5채 중 절반이 아직도 팔리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만 골라 샀다는 전략 자체는 당시 업계에서 꽤 교과서적인 접근이었는데, 그게 지금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봐 온 입장에서, 이번 케이스는 단순한 연예인 재테크 실패담이 아니라 상업용 빌딩 투자의 구조적 리스크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스타벅스 리스크, 키 테넌트 전략의 명과 암  하정우가 2018~2019년에 집중 매입한 빌딩들의 공통점은 하나였습니다. 바로 키 테넌트(Key Tenant)가 스타벅스라는 점이었습니다. 키 테넌트란 건물에 입점함으로써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고 주변 상권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임차인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건물에 스타벅스가 들어오면 그 건물 자체가 '검증된 상권'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셈입니다.  실제로 이 전략은 처음에는 제대로 통했습니다. 화곡동에서 73억 원에 사들인 건물을 3년 만에 119억 원에 팔아 약 46억 원의 차익을 거뒀으니, 성공 사례로 보기에 충분했습니다. 제가 이 케이스를 처음 들었을 때는 '키 테넌트 전략을 이렇게 깔끔하게 실행한 사례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문제는 스타벅스라는 키 테넌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데 있습니다. 올해 스타벅스는 이른바 '탱크 데이' 논란으로 소비자 이탈이 가시화됐고, 이 타격은 건물주에게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스타벅스는 고정 임대료 대신 매출 연동형 임대차 구조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출 연동형이란 임차인의 매출액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받는 방식으로, 매출이 떨어지면 건물주 수익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즉, 스타벅스가 덜 팔릴수록 하정우 통장에 들어오는 월세도 줄어드는 겁니다. 상업용 빌딩 투자에서 키 테넌트 전략이 갖는 리스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키 테넌트의 브랜드 가치 하락 시 건물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