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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원인, 도대체 무엇인가? (배경, 수급 분석,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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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 앱을 열었다가 그냥 닫아버린 날이 벌써 며칠째인 분들, 저도 그랬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1만5000 간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는데, 지금은 5000선 붕괴를 걱정하는 글들이 피드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제 경험과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무너진 랠리의 배경  6월 22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했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만5000"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들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그 시점을 지켜봤는데, 솔직히 그 낙관론이 얼마나 빠르게 뒤집힐지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이후 코스피는 24거래일 동안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고, 40% 가까이 하락하며 5000선 중반대까지 밀렸습니다. 상승 마감한 날은 고작 9일에 불과했습니다.  하락의 표면적인 원인은 이른바 메모리 피크아웃(Peak-Out) 논리입니다. 피크아웃이란 실적이나 수요가 정점을 찍고 꺾이기 시작하는 시점을 뜻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AI 인프라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그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여기에 중국 문샷AI의 저비용 AI 모델 '키미 K3' 출시, 메타의 AI 컴퓨팅 잉여 자원을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선언 등도 "AI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7월 28일, 중국이 반도체 제조용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DUV 노광장비란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새기는 핵심 장비로, 그동안 ASML 같은 해외 기업에 의존하던 것을 중국이 독자 개발했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장악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은 읽었습...

국민 노후 재산 국민연금의 딜레마 (리밸런싱, 환율, 투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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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하루 만에 8% 넘게 무너지던 날, 저는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숫자가 떨어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국민연금은 지금 뭘 하고 있지?" 개인 계좌의 손실보다 1,900조 원짜리 '우리 모두의 노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하루 만에 45조가 사라진 날, 연금은 어디 있었나  그날 코스피는 장 초반 7,442까지 밀렸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숫자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3월 말에 공개한 국내주식 평가액 320조 9천억 원에 그날의 지수 변화를 단순 대입해보니, 하루 사이에 약 45조 6천억 원이 증발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개념이 핵심이 됩니다. 리밸런싱이란 시장 가격 변동으로 틀어진 자산 비중을 원래 목표치에 맞게 다시 조정하는 작업입니다. 쉽게 말해, 국내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비중도 낮아지니 이를 채우기 위해 팔고 사는 행위입니다. 국민연금이 기존에 유지하던 국내주식 목표 비중 19.9%를 회복하려면, 이날 장중 저가 기준으로 약 94조 6천억 원어치 국내주식을 팔아 해외자산을 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문제는 그 타이밍입니다. 지난 주말 야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60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주식을 팔아 달러를 사는 순간,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환율은 더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리밸런싱을 해야 하는데, 리밸런싱이 환율을 더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이미 시작된 셈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계산해보니 94조 원을 환율 1,560원으로 나누면 달러 환산액이 약 606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규모의 달러 매수가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진다면, 환율이 어디까지 튀어 오를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진퇴양난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상황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머니투데이 - 5차 국민연금기금운영위원회] 환헤지와 외환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