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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사키 경고, 믿어야 할까 (국가부채, 하드애셋,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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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지인 모임에서 누군가 "달러 예금 다 빼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기요사키가 또 경고를 쏟아냈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그 글을 읽었는데, 솔직히 이번만큼은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숫자가 너무 컸거든요. 미국 국가부채가 39조 6400억 달러. 2008년 금융위기 때의 4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40조 달러 국가부채, 숫자가 말해주는 맥락  기요사키가 이번에 꺼낸 비교는 꽤 직관적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국가부채는 약 9조 5000억 달러였는데, 현재는 39조 6400억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출처: 미국 재무부] 단순 계산으로 16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겁니다.  그가 제시한 비유도 꽤 와닿았습니다. 1분에 1달러씩 쓴다고 해도 1조 달러를 다 소진하려면 약 3만 2000년이 걸린다는 겁니다. 그런 규모의 부채가 90일마다 1조 달러씩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계산이 맞다면 이건 단순한 재정 적자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집니다. 인플레이션이란 화폐 공급이 늘어나면서 돈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국가부채가 급증하면 정부는 결국 화폐를 더 발행해 이 부담을 희석시키려는 유인이 생깁니다. 저도 이 부분을 처음 공부했을 때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통장에 돈이 그대로 있어도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거든요.  물론 기요사키의 경고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습니다. 미국의 국채는 전 세계 안전자산의 기축 역할을 하고 있고, 달러 패권이 유지되는 한 단순히 부채 규모만으로 위기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가 수년간 금융 시스템 붕괴를 반복 경고해왔지만 예측 시점이 번번이 빗나간 것도 사실이고요. 하드애셋의 논리, 어디까지 유효한가  기요사키가 핵심으로 내세우는 개념이 하드애셋(Hard Assets)입니다. 하드애셋이란 정부...

국민연금 매도 예상대로 고고? (리밸런싱, 반대매매,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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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하루에 수백 포인트씩 튀어오르내리던 지난주, 저도 잠을 좀 설쳤습니다. 차트를 새벽에 켜봤다가 다시 덮고 눕기를 반복했죠. 그런데 개인 투자자의 멘탈 싸움보다 훨씬 큰 변수가 시장 위에 걸려 있었습니다. 바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재개입니다. 50조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매도 물량이 하반기 시장을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 숫자를 직접 뜯어봤습니다. [사진출처 : 조선일보] 국민연금 리밸런싱, 50조 매도의 실체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원회 결정으로 국내 주식 리밸런싱을 6월 말까지 한시 유예했습니다. 여기서 리밸런싱이란 투자 자산의 비율이 목표치를 벗어났을 때 초과분을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조정 작업입니다. 쉽게 말해, 주식이 너무 많이 올라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그만큼 팔아서 원래 목표 비율로 되돌리는 절차입니다.  문제는 지금 그 괴리가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대신증권 추산에 따르면 6월 26일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약 30%에 달합니다. 올해 목표치인 20.8%와 비교하면 9.2%포인트나 높습니다. 신영증권은 코스피 8000선 기준으로 약 50조 원 규모의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여기서 SAA(전략적자산배분)와 TAA(전술적자산배분)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SAA란 중장기 목표 비중을 정해두는 자산 배분 원칙으로, 국민연금은 이 범위를 ±6%포인트까지 허용합니다. TAA는 단기 시장 대응을 위한 추가 재량으로 ±2%포인트가 부여됩니다. 두 재량을 모두 쓰면 국내 주식을 최대 28.8%까지 담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저도 이 구조를 처음 파악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재량 범위가 있으니 당장 50조를 쏟아낼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하루 집행 물량을 줄이고 거래일을 늘려 충격을 분산하는 장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 노후 자금으로 증시를 인위적으로 받쳐왔다는 비판은 여전히 유효...

5000조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선정 (정치 논리, 균형발전, 기업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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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이 발표를 처음 접했을 때 단순한 산업 정책 뉴스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경북 구미가 땅을 3.3㎡당 단돈 천 원에 내주겠다고까지 했는데도 탈락했다는 대목에서 멈췄습니다. 수백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가 호남으로 결정된 이 사건, 산업 논리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지점들이 꽤 있습니다. 정치 논리인가, 균형발전인가  일반적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선정은 용수 확보, 전력 인프라, 부지 가격, 기존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성 등을 종합 평가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용인·평택이 세계적인 반도체 허브로 자리잡은 것도 이런 요소들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발표 내용을 들여다보니 결이 조금 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기존 용인, 평택을 중심으로 한 사이트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서남권 신규 투자의 명분을 제시했는데, 그 핵심 논거 중 하나가 "호남 지역이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기회의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표현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낙후가 기회라는 논리는 국가균형발전(National Balanced Development) 관점에서 일정 부분 타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국가균형발전이란 특정 지역에 인구와 산업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전국 어디서나 삶의 질이 고르게 유지되도록 자원을 배분하는 국가 전략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그 '기회'를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이 지역에 집중시키느냐는 것입니다. 대구·경북은 단체장이 야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노골적인 배제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충청권은 "전남은 반도체 산업의 최적지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여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 산업이 집중된 것은 분명 논란의 소지를 남깁니다. 제 경험상 정책의 방향이 옳더라도 절차와 타이밍이 의심스러우면 신뢰를 잃는다는 걸, 이번 사태가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투자, 균형발전, 메가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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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처음에 이 발표를 그냥 선거용 퍼주기 정도로 흘려들었습니다. 10년간 2천조 원이라는 숫자가 너무 커서 오히려 실감이 안 났거든요. 그런데 내용을 하나씩 뜯어보니 생각보다 구조가 촘촘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독자가 흘려들으면 놓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왜 갑자기 나온 것처럼 보였나  제가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드는 의문이 딱 하나였습니다. "왜 하필 호남이냐"는 거였습니다. 반도체 산업이라면 으레 경기 용인이나 충청권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호남이라는 지명이 앞에 붙으니 처음엔 정치적 의도부터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실제 발표 내용을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공정 팹(Fab)과 후공정 패키징 공장을 동시에 호남에 짓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팹(Fab)이란 반도체 웨이퍼를 직접 제조하는 핵심 생산 라인을 뜻합니다. 단순 조립이 아닌 칩 자체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후공정 패키징만 짓겠다던 초기 계획에서 전공정까지 확대된 것은 사실 상당한 변화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두 기업 모두 이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경쟁사가 같은 클러스터 안에서 생산 기지를 공유하는 구조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서 흔치 않은 그림이거든요. 2천조 원의 실체, 어디에 어떻게 쓰이나  숫자만 보면 압도되지만, 이 투자가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은 아닙니다.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투자 방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호남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전공정+후공정 팹 동시 구축) - 충청권: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후공정 확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천안 투자, SK하이닉스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 증설 - 영남권: 삼성SDI 울산사업장·삼성전기 부산사업장 투자 확대 - 수도권: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일정 대...

최신 미국 금리 인상 전망 어떤가? (디스인플레이션, FOMC,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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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가 잡히면 금리도 안 오른다, 그게 상식 아닌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을 들여다보면 그 공식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유가는 70달러대에 머물고, 연준 인사들끼리도 말이 엇갈리는 상황. 이게 과연 금리 동결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인상으로 귀결될지 — 저도 요즘 이 부분을 집중해서 보고 있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 진짜 오는 걸까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라는 단어가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디스인플레이션이란 물가 자체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디플레이션과는 다른 개념이라 헷갈리기 쉬운데, 쉽게 말해 "오르긴 오르지만 덜 오른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안정되면 물가 압력도 자연스럽게 완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국제 유가가 70달러대 흐름을 유지한다면 3분기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엔 에너지, 식품, 반도체 등 전방위적인 공급망 차질이 겹쳤지만, 지금은 에너지 분야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적 차이가 시장 반응에 꽤 큰 영향을 줍니다. 2022년엔 어디서 충격이 올지 몰라 체감 공포가 훨씬 컸는데, 지금은 리스크의 경로가 어느 정도 보이는 상태입니다. 그게 오히려 시장이 덜 흔들리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사진출처 : 매일경제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FOMC 발언 혼선, 어떻게 읽어야 할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즉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기구입니다. 여기서 FOMC란 연방준비제도 산하 기구로, 연 8회 정례 회의를 통해 금리 방향을 결정하고 시장에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FOMC 회의 직후 나온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엇갈리고 있어서 솔직히 이...

다시 뉴욕증시 약세 (반도체 급락, 순환매, 건강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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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이 5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하루 만에 5.3% 빠졌고요. 솔직히 이 숫자를 보는 순간, 저는 잠깐 멈칫했습니다. 고점 부담이라는 말이 추상적으로 느껴지다가도, 막상 차트로 보면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고요. 반도체 급락, 그날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9% 내린 51,876.11, S&P500은 0.05% 내린 7,354.02, 나스닥은 0.24% 내린 25,297.62를 기록했습니다. 수치만 보면 낙폭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주간 단위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S&P500은 주간 1.96%, 나스닥은 무려 4.6% 급락했거든요.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런 날이 더 무섭습니다. 지수 낙폭은 작은데, 속을 들여다보면 특정 섹터가 두들겨 맞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날의 핵심은 반도체였습니다. 마이크론은 6.69% 급락했고, 엔비디아도 1.64% 밀렸습니다. 인텔은 3.42%, 브로드컴은 3.67% 내렸습니다. 반도체 ETF인 SOXX(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는 하루 만에 5.64% 추락했습니다. SOXX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묶어서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로, 반도체 섹터 전체의 온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불을 지핀 재료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오픈AI의 IPO 연기 가능성입니다. IPO란 기업공개, 즉 비상장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주식을 내놓는 절차를 말합니다. 오픈AI가 연내 IPO를 목표로 했다가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AI 투자 심리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이벤트는 시장이 이미 흔들릴 준비가 된 상태일 때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오픈AI 하나의 결정이 문제가 아니라, 그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시장의 오래된 불안감과 맞닿아 있기 때...

동탄·서울 아파트 시장 어떤 상황? (급등 배경, 전세가 폭등, 매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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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서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라는 말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저도 올봄에 동탄 쪽 매물을 살짝 알아봤다가 호가를 보고 그냥 탭을 닫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사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6억 7천만 원을 넘어섰고, 동탄은 3주 연속 1% 이상 매매가격지수가 뛰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단순한 상승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매일경제] 반도체 성과급이 불붙인 동탄 급등의 배경  올해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억 단위 성과급 소식이 퍼지자마자 동탄2신도시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맞닿아 있는 배후 주거지라는 지리적 조건이 이번만큼 강하게 작동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직접 현지 중개사무소 몇 곳을 둘러봤는데, 5월 말에는 문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온다고 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4주(22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6월 2주 1.98%, 6월 3주 2.22%, 6월 4주 1.65%로 3주 연속 1% 이상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월 행정구역 개편 이후 누적 상승률(출처 기준일까지의 누적치)은 11.38%에 달합니다. [출처: 한국부동산원]  여기서 매매가격지수란 특정 기간의 아파트 거래 가격 변화를 지수 형태로 표현한 수치로, 단순 평균가가 아닌 반복 거래된 동일 단지·동일 면적의 실거래 흐름을 추적합니다. 쉽게 말해 같은 아파트가 얼마나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3주 연속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는 건 동탄의 상승 속도가 얼마나 이례적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번 급등의 또 다른 특징은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렸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근무하는 젊은 부부가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에 나선 동시에, 중장년 투자자들도 동탄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아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투...

액티브ETF 상장폐지 (상관계수, 초과수익,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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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률이 너무 좋아서 상장폐지를 당한다면, 믿어지십니까?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도 제목을 두 번 읽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ETF 4종이 다음 달 시장에서 퇴출됩니다. 운용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비교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러니한 구조,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상관계수란 무엇이고, 왜 ETF 퇴출 기준이 됐을까  ETF 상장폐지 요건을 살펴보면 보통 두 가지를 떠올립니다. 규모가 너무 작거나, 거래가 너무 없거나. 그런데 이번 퇴출 사유는 전혀 다릅니다. 바로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 기준 미달입니다. 상관계수란 ETF의 수익률 흐름이 비교지수와 얼마나 유사하게 움직이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1에 가까울수록 지수를 잘 따라간다는 의미이고, 0에 가까울수록 지수와 무관하게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116조에 따르면 패시브 ETF는 상관계수 0.9 이상, 액티브 ETF는 0.7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 기준을 3개월 연속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출처: 한국거래소] 이번에 퇴출 대상이 된 ACE TDF2030액티브, ACE TDF2050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4종은 모두 올해 4월 초부터 이 기준을 3개월 연속 밑돌아 왔습니다.  제가 처음 이 구조를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상관계수 요건 미달로 상장폐지가 되는 것 자체가 국내 ETF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상장폐지 사례는 대부분 순자산총액(NAV)이 50억 원 미만으로 쪼그라든 상품들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녹색경쟁신문] 초과수익이 독이 된 구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번 상장폐지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퇴출 대상 ETF들의 운용 성과가 오히려 우수했다는 점입니다.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70.73%였습니다. 비교지...

집값 상승과 금융안정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빚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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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이 오르면 경제가 좋아지는 걸까요?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뛰고, 빚을 내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한국은행이 직접 금융안정 경고를 꺼내 들었습니다. 수치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지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수도권 집값 재상승, 누가 떠받치고 있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주택 거래량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에 반영되면서 가계대출 월평균 증가 폭이 5월에는 9조 3천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불과 1월~3월 평균인 3조 원과 비교하면 석 달 사이에 세 배 넘게 늘어난 셈입니다.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RIR(Rent-to-Income Ratio), 즉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이 수도권 임차 가구 기준 18.4%에 달한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여기서 RIR이란 월 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통상 20%를 넘으면 주거비 부담이 임계점에 접어든 것으로 봅니다. 수도권은 이미 그 턱밑까지 와 있는 겁니다. 전국 평균(15.8%)이나 광역시(15.2%)와 격차가 이 정도면, 수도권 무주택자들이 체감하는 압박은 통계 이상일 거라고 저는 봅니다. [출처: 한국은행]  이와 관련해 "집값이 오르면 자산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게 무주택자와 다주택자를 같은 선상에 놓는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도권 무주택 가구의 이자 지급액은 2020년 222만 원에서 지난해 321만 원으로 5년 새 45% 급증했습니다. 집값 상승의 과실은 다주택자에게 흘러가고, 비용 부담은 무주택자에게 쌓이는 구조입니다. 집값 상승 국면에서 현재 두드러지는 구조적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다주택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92배로, 무주택 가구(0.55배)의 3.5배 수준 - 3주택 이상 차주의 연체율이 1.35%로 1주...

코스피 폭락 검은화요일 (반도체 급락, 레버리지ETF, 서킷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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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3일 아침, 증권 앱 알림음이 쉴 새 없이 울렸습니다. 코스피가 단 하루 만에 910포인트 넘게 빠지며 8,200선까지 밀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12%대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저도 이날 보유 중이던 반도체 관련 종목이 녹아내리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봤는데, 솔직히 처음엔 숫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폭락이 단순한 조정인지, 아니면 진짜 추세 전환의 신호인지 데이터를 하나씩 뜯어봤습니다. 910포인트 폭락, 숫자로 뜯어보면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9.99%로 역대 다섯 번째, 하락 폭은 역사상 최대였습니다. 9,000선을 돌파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8,200선으로 밀려난 셈입니다. 시장을 더 흔든 건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이탈이었습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4조 1천억 원, 기관이 4조 5천억 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혼자서 8조 5천억 원어치를 받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됐습니다. 매도 사이드카란 프로그램 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질 때 5분간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제도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27번 발동됐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발동 횟수(26회)를 이미 넘어선 수치입니다([출처: 한국거래소.서킷브레이커는 지수 낙폭이 8%를 넘으면 20분간 모든 매매를 전면 중단시키는 제도로, 쉽게 말해 패닉 상태의 시장에 강제로 숨 고를 시간을 주는 장치입니다. 이날 오후 2시 33분에 발동됐고, 저도 그 20분 동안 멍하니 화면만 쳐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폭락의 배경에는 여러 악재가 겹쳤습니다. - 미국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금리 인상 우려 재부각 -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 가능성에 따른 실망 매물 -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외국인의 현금 확보 수요 -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 집중  이 중 MSCI 편입 불발 이슈는 개인적으로 예상보다 파급력이 컸다고 봅니...

SK하이닉스 ADR 상장 (나스닥, HBM, 레버리지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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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계좌를 열어두고 "SK하이닉스는 왜 미국에서 못 사나" 싶었던 분들 꽤 계실 겁니다. 미국 증시에는 마이크론이 있고, 한국 증시에는 SK하이닉스가 있는데 두 회사를 나란히 비교하면서 종목을 고르기가 참 애매했습니다. 그 불편함이 8월이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나스닥 입성 직전, SK하이닉스 ADR이 불러온 변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ADR이란 미국 투자자가 해외 기업의 주식을 달러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주식예탁증서입니다. 쉽게 말해 SK하이닉스 주식을 뉴욕 증시에서 달러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증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비공개 방식으로 SEC에 서류를 제출했고, 4월에는 씨티증권,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승인이 떨어지면 이르면 8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제가 이 소식에서 가장 눈길이 간 부분은 조달 규모였습니다. 업계는 이번 ADR 발행으로 SK하이닉스가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 수준에 해당하는 최대 40조 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자금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설비 확충과 신규 클린룸 확보에 쓰일 계획입니다. HBM이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AI용 메모리 반도체로, 엔비디아 GPU와 함께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은 제품입니다.  나스닥 상장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수 편입 효과 때문입니다. 나스닥 컴포지트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에 정식으로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됩니다. 패시브 자금이란 별도의 종목 분석 없이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나 ETF 자금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지수에 들어가는 순간 별 다른 설득 없이도 거대한 기관 자...

결국 중앙그룹 최종 부도처리 (기업어음, 워크아웃, 동양 레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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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를 보다가 "중앙일보가 부도?"라는 문장에 눈이 멈춘 분들 꽤 계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수십 년 된 언론 대기업이 220억 원짜리 기업어음을 막지 못하다니. 이번 중앙그룹 사태는 단순한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과거 동양그룹과 레고랜드 사태를 거치며 반복되어온 구조적 위기의 또 다른 변주처럼 보입니다. 기업어음 부도와 워크아웃,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중앙일보는 한양증권이 보유한 기업어음(CP) 220억 원을 만기 전 조기 상환 요청받았고, 결국 예금 부족으로 최종 부도 처리됐습니다. 여기서 기업어음(CP)이란 기업이 단기 운전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무담보 단기 채무증권입니다. 쉽게 말해 "돈이 급하니 잠깐 빌려줘"라고 시장에 내미는 약속 어음인데, 신용도가 전제된 상품입니다. 이 신용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JTBC 역시 36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이 1차 부도 처리됐습니다. 법원의 재산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는데, 여기서 포괄적 금지명령이란 기업회생절차 개시 전에 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이나 자산 처분을 일시적으로 막는 법원의 보전 조치입니다. 채무자가 회생 가능성을 검토받는 동안 자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시간 벌기' 장치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조치가 나왔다는 건 이미 그룹 내부에서 수개월 전부터 자금 상황이 심각했다는 신호입니다.  중앙홀딩스를 포함한 5개 계열사는 이미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중앙일보는 별도로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공식 신청했습니다. 워크아웃이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와 달리 법원이 아닌 채권단 주도로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사적 구조조정 절차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법원 감독 없이 채권단과 협상하며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정관리보다는 덜 극단적인 선택지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곳은 한양증권으로...

원달러 환율 1520원 당분간 지속 (외환위기, 워시 Fed 의장, 1,500원대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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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해외 직구를 하려다가 결제창에서 손을 멈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지난주에 딱 그랬습니다. 분명 작년보다 상품 가격이 그대로인데 원화로 환산된 금액이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520원대를 넘어서며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금 한국 경제에 실질적인 압박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 보는 숫자,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원달러 환율이 1,521.4원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중동 전쟁이 협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저도 '이제 좀 숨통이 트이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외환시장은 오히려 더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의 월평균 환율은 1,521.4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출처: 한국은행]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환율이 가장 높았던 2009년 3월과 비교해도 약 70원이나 높습니다. 그리고 지난 15일 이후 1,500원대가 23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 역시 1997~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보는 수준입니다.  배경에는 달러인덱스(DXY) 급등이 자리합니다. 달러인덱스란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이 수치가 오르면 달러 대비 원화를 포함한 다른 통화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19일 장중 101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중동 전쟁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신호가 그걸 단번에 덮어버렸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제 경험상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금리 방향에 훨씬 빠르게 반응하더군요. [사진출처 : 중앙일보] 워시 Fed 의장 발 긴축 신호, 왜 원화에 직격탄이 됐나 ...

공공기관 연봉 격차 이정도? (임금양극화, 은행형공기업, 기관장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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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기관이라고 하면 흔히 '비슷비슷한 안정적인 직장'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숫자를 들여다보니 같은 공공기관끼리도 연봉 차이가 4000만 원을 훌쩍 넘더군요. 은행형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500만 원대, 전체 공공기관 평균은 7400만 원 수준입니다. 이 둘 사이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지금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은행형 공공기관과 일반 공공기관, 왜 이렇게 연봉이 다를까  제가 처음 이 데이터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정말 같은 '공공기관'을 두고 하는 말인가"였습니다. 공공기관의 유형 분류 기준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규정되어 있는데, 직원 정원 300명 이상, 총 수입액 200억 원 이상, 자산규모 30억 원 이상인 기관 중 자체수입비율이 50%를 넘으면 공기업으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자체수입비율이란 정부 보조금 없이 스스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합니다.  은행형 공공기관은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처럼 금융업을 직접 영위하는 기관을 뜻합니다. 이들은 구조적으로 민간 금융기관과 유사한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임금 체계 역시 일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과는 출발선 자체가 다릅니다.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란 정부가 맡긴 특정 사업을 대신 집행하는 기관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근로복지공단 같은 곳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6 대한민국 공공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형 공공기관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1593만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출처: 국회예산정책처] 전체 공공기관 일반정규직 평균 보수인 7377만 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4216만 원에 달합니다. 이 격차는 2023년 3998만 원까지 좁혀졌다가 2024년부터 다시 확대되기 시작해 2년 연속 벌어지는 추세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적 격차는 단순히 "그 기관에 들어가지 못한 ...

블로거의 주식 투자 실패 뉴스에서 배워야하는 것? (테마주, 레버리지, 단타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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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으로 7억을 잃는 데 걸린 시간이 고작 1년이라면, 그 7억을 모으는 데는 얼마나 걸렸을까요. 40년입니다. 최근 구독자 20만 명의 운동 유튜버가 이 무거운 사실을 공개 고백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저도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았거든요. 안정적인 출발이 독이 되다  2022년, 코로나 이후 급락한 해외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면서 시작한 투자였습니다. 구글, 애플, AMD 같은 미국 대형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었죠. 분할 매수란 한 번에 몰아 사지 않고 시간과 수량을 나눠 매입하는 방법으로, 평균 단가를 낮추고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투자 원칙 중 하나입니다.  2024년 중반이 되자 보유 종목들이 100~150%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때 느낀 건, 이 순간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시점이라는 겁니다. 수익이 쌓일수록 사람은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게 됩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과잉확신 편향(Overconfidence Bias)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과잉확신 편향이란, 성공 경험이 반복될수록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게 되는 심리적 오류를 말합니다. 투자 세계에서는 특히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분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해외 ETF로 수익을 낸 뒤 국내 게임 테마주에 손을 댔다가 첫 손실을 맛봤고, 그 이후로 투자 패턴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이 유튜버도 동일한 궤적을 밟았습니다. 첫 손실 이후 급등주와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한 것이죠. [사진출처 : AI] 레버리지와 단타매매가 만들어낸 함정  테슬라, 팔란티어 레버리지 상품에서 한 달 만에 수백 퍼센트 수익이 났다고 합니다. 레버리지 상품이란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 혹은 3배로 설계된 파생 금융상품으로, 수익도 그만큼 크지만 손실 역시 배로 불어나는 구조입니다. 제가 직접 레버리지 ETF를 경험해봤는데, 단 며칠 만에 계좌 수익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보고 이건 오래 들고...

중앙일보 워크아웃? (기업어음 부도, 워크아웃 신청, 채권단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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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가 부도 처리됐다는 공시를 보고, 처음엔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1965년 창간 이후 60년 넘게 이어온 언론사가 220억 원짜리 어음을 갚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되고, 같은 날 워크아웃까지 신청했습니다. 중앙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 뉴스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기업어음(CP) 부도, 이게 왜 심각한가  제가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CP 부도가 뭐가 그렇게 큰일이냐"였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게 단순한 자금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여기서 기업어음(CP, Commercial Paper)이란 기업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무담보 약속어음입니다. 쉽게 말해, 기업이 "나중에 갚겠다"고 약속하고 돈을 빌리는 단기 차용증 같은 것입니다. 신용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발행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CP 부도는 그 기업의 신용이 사실상 붕괴됐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번에 부도 처리된 어음은 한양증권이 보유한 220억 원 규모의 중앙일보 CP입니다. 원래 만기는 올해 12월과 내년 3월인데,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이 발동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기한이익상실(EOD, Event of Default)이란 신용등급 하락 등 계약서에 명시된 특정 사유가 발생할 경우, 채권자가 만기 이전이라도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한마디로 채권자가 "상황이 나빠졌으니 지금 당장 돈을 돌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조항입니다.  한양증권이 이 조항을 근거로 조기 상환을 요청했고, 중앙일보는 "모든 채권자 간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거부했습니다. 결국 18일 1차 부도 처리에 이어 19일 최종 부도로 확정됐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공시 내용을 직접 확인했는데,[출처: 금융감독원] , "예금 부족으로 결제 대금을 변제하지 못했다"는 ...

곽튜브 사진 도용, 544억 코인 사기범? (해킹 사태, 프로필 교체, 투자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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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자 200만 명의 유튜버가 느닷없이 550억 원대 코인 사기범으로 지목됐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가상자산 프로젝트 '휴머니티 프로토콜' 해킹 사태와 맞물려 사진이 무단 도용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제목을 두 번 읽었습니다. 코인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왜 갑자기 범인 취급을 받게 됐는지, 그 전말을 짚어봤습니다. 해킹 사태의 시작: 휴머니티 프로토콜이란 무엇인가  이 사건의 발단을 이해하려면 '휴머니티 프로토콜'이라는 프로젝트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탈중앙화 신원인증(DID) 기반의 가상자산 프로젝트입니다. 여기서 탈중앙화 신원인증(DID)이란, 특정 기관이나 서버에 개인정보를 맡기지 않고 블록체인 위에서 본인 스스로 신원을 증명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사람임을 증명하는' 기술을 만들겠다던 프로젝트가 정작 신원 사기의 소재가 된 셈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시대에 딥페이크와 봇을 걸러내겠다는 취지로 설립됐고, 주요 투자사로부터 총 5,000만 달러(약 75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8일, 해커의 공격을 받으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해킹 직전 약 1,290원대였던 휴머니티(H) 토큰 가격이 280원대로 수직 낙하해 80% 이상 폭락했고, 피해 규모는 약 3,600만 달러(약 54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프로젝트 측의 설명에 따르면 직원의 노트북이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프라이빗 키(Private Key)가 유출됐다고 합니다. 여기서 프라이빗 키란 가상자산 지갑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암호화된 문자열로, 현실 세계의 금고 열쇠에 해당합니다. 이걸 탈취당하면 지갑 안의 자산을 고스란히 빼앗길 수 있습니다. 보안의 기본 중 기본이 뚫린 것입니다. [사진출처 : 아이뉴스 24] 프로필 교체와 잠적: 테렌스 곽은 왜 그랬을까  해킹 직후에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

가족 간 차용거래 노하우를 아시나요? (2억 무이자 차용, 합법, 원천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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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에게 2억원을 빌리면 세금이 없다. 이게 반만 맞는 말이라는 걸 아십니까? 저도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 "아, 그냥 차용증 한 장 쓰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세무사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얼마나 단순하게 생각했는지 깨달았습니다. 가족 간 차용거래, 이자 면제 기준부터 원천징수 의무까지 실제로 알아야 할 내용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2억 무이자 차용, 어디까지가 합법인가  법정이자율이라는 기준이 있습니다. 여기서 법정이자율이란 세법이 가족 간 금전 거래에 적용하는 기준 이자율로, 현재 연 4.6%입니다. 국세청은 이 비율로 계산한 연간 이자액이 1,000만원 미만이면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2억원에 4.6%를 적용하면 연이자가 920만원이므로 무이자 계약을 맺어도 세금이 없는 구조입니다. 정확히 계산하면 2억 1,739만원까지는 무이자 차용 계약이 가능합니다.[출처: 국세청]  그렇다면 차용증 한 장이면 정말 끝일까요? 저는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은 오해가 생긴다고 봅니다. 차용증은 이자 면제 요건을 충족하는 도구일 뿐이고, 그 원금 자체가 빌린 돈으로 인정받으려면 별도의 증빙이 필요합니다. 국세청은 금융 기록 없이 차용증만 있는 거래를 사실상 증여로 봅니다. 제가 직접 세무 상담을 받았을 때 세무사가 첫 마디로 한 말이 "통장에 흔적이 없으면 소용없습니다"였습니다. 그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출처 : 파이낸셜 뉴스]  실질적인 차용 거래로 인정받으려면 다음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 원금 수령과 상환을 모두 계좌이체로 처리하고, 이체 메모에 "대여금 수령", "원금 일부 상환" 등 목적을 명확히 기재한다. - 차용증에 명시한 상환일을 반드시 지킨다. 날짜가 어긋나면 국세청은 용돈으로 오해할 수 있다. - 만기 일시 상환 조건은 가급적 피한다. 국세청의 부채 사후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뒤 만기 시 청산 여부를 추적당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채 사후관리...

비트코인 투자 전략 변화 생긴다? (현금흐름, ETF 도입, 레버리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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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을 부동산처럼 보유하면 월세가 나올까요? 이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한 박자 멈췄습니다.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초고층 빌딩'에 비유한 순간부터, 이 논쟁이 단순한 설전이 아니라 자산의 본질을 건드리는 문제라는 걸 직감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마저 지지부진한 상황,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이 논쟁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정리해봤습니다. [사진출처 : 디지털투데이 - 피터시프] 현금흐름 없는 자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피터 시프가 세일러의 비유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꺼낸 핵심 논거는 단 하나였습니다. "비트코인으로는 월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말 같지만, 저는 이게 상당히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봤습니다.  현금흐름(Cash Flow)이란 자산을 보유하는 것만으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건물주가 매달 통장에 꽂히는 임대료가 바로 현금흐름입니다. 주식의 배당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비트코인에는 이런 구조가 없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평균 매입단가 약 7만 5,528달러에 81만 5,061BTC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물량을 쌓은 방식이 흥미로운데, STRC와 STRF 같은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우선주(Preferred Stock)란 보통주보다 배당과 청산 시 우선권을 가지는 주식으로, 투자자에게는 일종의 고정 수익 상품처럼 인식됩니다. 즉, 세일러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담보로 투자자 돈을 빌려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레버리지 전략을 쓰고 있는 겁니다.  레버리지(Leverage)란 자기 자본 외에 차입금을 동원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입니다. 오를 때는 수익이 증폭되지만, 반대로 가격이 꺾이면 손실도 그만큼 빠르게 불어납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7...

이번에는 육불화텅스텐 공급 위기? (WF6 가격, 반도체 소재, 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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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생소한 화학 용어가 쏟아져 나와 읽다가 포기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핵심 소재를 제때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현실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 '육불화텅스텐(WF6)'이 있습니다. [사진출처 : 더그루 글로벌뉴스] WF6 가격이 1년 만에 세 배가 된 이유  육불화텅스텐(WF6)이란 반도체 웨이퍼 위에 전기가 흐르는 금속 배선을 형성하는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입니다. 쉽게 말해, 반도체 내부에 아주 가느다란 전기 길을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원료입니다. 3나노미터(nm)에서 7나노미터에 이르는 첨단 AI 반도체 공정일수록 이 소재의 의존도가 더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 가스의 원재료가 되는 텅스텐 분말과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의 공급이 막히면서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란 텅스텐 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중간 정제 산물로, 육불화텅스텐을 만들기 위한 핵심 전구체입니다. 이 APT 가격은 2025년 2월 이후 약 557% 상승했습니다. 텅스텐 분말 가격도 같은 기간 6~7배가 뛰었으니, 완제품인 WF6 가격이 버텨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광저우 산업 정보 포털 아이바이켐(ibuychem) 공시 데이터에 따르면, 5N급(순도 99.999%) 육불화텅스텐의 거래 단가는 kg당 1,700위안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300% 이상 치솟았습니다. 저는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오타인 줄 알았습니다. 단순한 원자재 가격 조정이 아니라 공급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도화선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이었습니다. 대만 유사시 자위대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은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대일 수출 통제를 본격화했습니다. 이중용도(Dual-use)란 민간용과 군사용 양...

한국 해상풍력, 왜 대만에 졌나 (제도 실패, 설치용량, 부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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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국은 바다로 삼면이 막혀 있는 나라인데, 왜 바람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저도 한동안은 "우리 바다는 바람이 약해서 그렇다"는 말을 그냥 믿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좀 더 들여다보니, 바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2025년 현재 대만의 해상풍력 설치용량은 4.6기가와트(GW)인 반면, 한국은 0.34기가와트에 그칩니다. 경제 규모도, 인구도 절반 수준인 대만이 한국의 13배를 앞서고 있는 겁니다. 허가는 30기가와트, 실제는 1% — 제도 실패가 부른 숫자  이 격차를 바람 탓으로 돌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만해협은 세계에서 풍속이 가장 빠른 해역 중 하나이고, 한국 바다와 비교 자체가 안 된다는 논리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에너지 분야 독립 리서치 기관인 IEEFA(국제에너지경제재무분석원)는 "한국의 풍력 자원은 결코 나쁜 자리에 있지 않으며, 문제는 오직 실행 체계"라고 단언합니다([출처: IEEFA](https://ieefa.org)).  그렇다면 실행 체계에서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한국은 사업자에게 입지 선정부터 주민 동의, 부처 간 협의까지 모두 떠맡겼습니다. 국방부의 군 작전성 검토, 해양수산부의 어업권 협의, 환경부의 환경성 평가가 각각 따로 움직였고, 이를 조율할 실질적 기구는 없었습니다. 인허가 기간이 5년에서 8년씩 걸리는 구조가 된 이유입니다. 허가된 용량은 30기가와트를 넘었지만, 완공된 비율은 1%가 채 되지 않는 기가 막힌 역전 현상이 생긴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이 특히 아쉬운 이유는, 출발선이 결코 나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세계 최초 해상풍력 집적 단지' 구상이 나왔고, 2012년엔 삼성중공업이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7메가와트(MW)급 터빈을 개발했습니다. 여기서 7MW급 터빈...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파란불? (도입 배경, 변동성 확대,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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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 앱을 열었다가 순간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랐는데 제가 들고 있던 레버리지 ETF가 빨간불이 아니라 파란불이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지 한동안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습니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이 오르면 함께 오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본격적으로 상장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시장은 이미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머니투데이] 정부가 왜 이 판을 열었나 — 도입 배경  서학개미, 그러니까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환율을 끌어올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당국이 이들을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카드로 꺼낸 것이 바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입니다. 나스닥에서는 이미 허용된 상품인데 왜 국내에서는 안 되냐는 문제 제기가 정책 검토의 출발점이 됐다고 합니다.  ETF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특정 지수나 자산을 추종하면서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펀드를 말합니다. 그중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가 하루에 3% 오르면 레버리지 ETF는 6% 오르고, 3% 내리면 6% 내리는 구조입니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개가 동시에 상장됐습니다. 상장 직후부터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상장 후 12거래일 기준 합산 거래대금이 8조 8782억원, 순자금 유입은 5조 3700억원에 달했습니다([출처: 코스콤 ETF 체크](https://www.etfcheck.co.kr)). 예비 투자자 교육을 신청한 사람도 한 달 만에 10만 명에서 38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본예탁금 10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