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분석] 4,600달러 선 밀려난 국제 금시세와 중앙은행 매수세로 본 분할 매수 타이밍
경제 성장의 과실을 전 국민이 균등하게 나눠 갖는다는 발상, 과연 실현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대만 정부가 내년 초 전 국민에게 1인당 1만 대만달러(약 44만 원)를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일명 '대만 AI 보너스'입니다. AI와 반도체 호황 덕분에 세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니 그 혜택을 함께 나누자는 명분인데,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나라 살림이 정말 그 정도로 좋아진 건지, 아니면 선거를 앞두고 펼치는 전형적인 표 계산인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대만 역대급 GDP 성장 - KBS]
일반적으로 반도체 호황이라고 하면 업계 종사자들의 연봉이 오르는 정도로만 체감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만의 경우는 그 파급 규모가 전혀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제가 관련 수치를 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그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15.43%로 상향 조정되었고, 2분기 잠정치 역시 12.93%를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9.64%에서 11.05%로 올라서며 39년 만의 최고치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GDP 성장률이란 한 나라가 1년 동안 만들어낸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이 전년 대비 얼마나 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두 자릿수 성장률은 웬만한 개발도상국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이 성장을 견인한 핵심 주체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Foundry) 기업 TSMC입니다. 파운드리란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으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반도체를 대신 생산해주는 위탁 제조 방식을 뜻합니다.
| 경제 지표 구분 | 주요 수치 및 성과 |
|---|---|
| TSMC 2분기 영업이익률 | 60.3% (IT 기업 중 이례적 최고 수준) |
| 대만 누적 세수 (1~7월) | 약 25조 4,10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 |
| 수출액 전망치 | 9,000억 달러 돌파 (전년 대비 41% 이상 증가) |
| 자취안 지수 (대만 증시) | 연초 대비 60% 이상 상승 |
TSMC의 막대한 이익이 고스란히 대만의 법인세로 이어졌고, 세수 급증을 견인했습니다. (출처: 대만 주계총처) 즉, 'AI 반도체 수요 급증 → TSMC 매출·이익 폭증 → 법인세 대폭 증가'의 구조가 완성된 것입니다. 이 수치들만 놓고 보면 대만 경제는 그야말로 황금기를 맞이한 셈입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런 국가 단위 호황이 실제 생활 체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드뭅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AI의 배당을 함께 공유하자"고 말했을 때, 저는 그 표현 자체는 꽤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조금 더 들여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대만의 AI·반도체 호황을 직접 임금 상승으로 체감하는 근로자는 약 90만 명으로, 이는 전체 대만 근로자의 약 1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0%는 서비스업, 전통 제조업, 자영업 등 이번 특수와 거리가 먼 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정책의 명분이 만들어진 지점인데, 동시에 논란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현금 지급 방식이 이런 구조적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회의적입니다. 44만 원의 일회성 지급이 임금 격차라는 고질적 문제를 건드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정치적 맥락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대만은 오는 11월 지방선거와 2028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야권이 지난해 초과 세수의 현금 지급을 먼저 제안했을 때 라이 정권이 반대했다"는 점을 짚으며 정책 급선회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거 전 현금 지급 정책은 재정 건전성과 무관하게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는데, 저도 이번 케이스를 보면 그 비판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플레이션(Inflation) 우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플레이션이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화폐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시중에 현금이 갑자기 풀릴 때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2,300만 명에게 약 2,357억 대만달러를 일시에 지급하는 규모이므로, 내수 물가에 미칠 영향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이 뉴스를 보면서 대만 얘기로만 넘기기엔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대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AI 수요 급증의 수혜를 받는 구조적 여건이 대만과 유사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만 사례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정부의 재정 운용 방식입니다. 세수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을 때 그 초과분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결국 정치적 판단의 문제입니다. 대만 정부의 2027년도 중앙정부 총예산 세입 전망치는 3조 9,266억 대만달러로 상향 조정되었고, 예산안은 입법원 심의 절차를 밟게 됩니다. (출처: 대만 행정원)
다만 입법원 의석 구도가 집권 민진당 51석, 제1야당 국민당 52석, 제2야당 민중당 8석으로 여소야대 상태이기 때문에, 예산안 통과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설령 통과된다 하더라도 지급 규모나 방식이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번 대만의 AI 보너스 정책이 진짜 가치 있는 분배 정책인지, 아니면 선거를 앞둔 계산된 포퓰리즘인지는 단기적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반도체와 AI가 만들어낸 과실이 전통 산업 종사자에게까지 흘러가야 한다는 문제 의식 자체는 옳다는 점입니다. 그 수단이 일회성 현금 지급이 적절한가는 별개의 질문이지만, 이 논의가 한국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및 정책 판단은 반드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참고 자료: 매일경제 기사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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